‘하동녹차연구소’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녹차 산업을 육성하고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6년 하동군이 출연하여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 특성상 녹차연구소는 흑자경영이 어렵기 때문에 상당 부분 하동군 재정에 기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녹차연구소가 하동 차농가와 차산업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16년이 지났다.
지난 10월 19일 하동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내년도 하동녹차연구소 출연금 23억 5900만원 편성의결안이 부결되는 일이 있었다. 비싼 장비를 구입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었고 연구실적 부실 문제도 지적되었다.
결국, 신규 사업 과다편성, 중복편성의 이유로 하동녹차연구소 출연금 편성 의결안이 부결되었다. 하지만 11월에 열린 하동군의회 임시회에서 하동녹차연구소 출연금 출연 동의안이 다시 제출되었고 부결된 출연금보다 약간 삭감된 20억 9500만 원이 상임위를 통과하여 예산 심의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 심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16년 동안 연구를 했음에도 답을 찾지 못하는 녹차연구소가 군민들의 신뢰를 받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군정질의와 예산안 심의를 통해 꼼꼼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의 경우 마늘연구소 출연금이 해당 상임위에서 두 차례나 부결되어 내년도 출연금이 0원이 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박상진
악양에서 나고 자랐으며 하동진보연합 사무국장, 하동군농민회 사무국장,
20대 제윤경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