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나도 망설였다. 행여 승무원이 내 얘기를 듣고 난처해하면 어쩌나, 다른 손님들은 아무 말도 않는데 내가 (‘싸가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난을 떠는게 아닐까, 그냥 나 혼자 정거장마다 밖으로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쐬고 들어올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내 머릿속에 디젤 매연이 단순히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준을 넘어 발암 물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솟았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1급 발암물질에 디젤 매연이 있었다. 담배, 석면, 술과 같이 극위험 등급! 이걸 확인한 이상 ‘침묵은 죄’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