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도, 4·3 제주도, 세월호도, 이태원도 모두가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일 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아파하는 이들의 숫자가 줄어들다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점점 살맛 안 나는 사회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없듯,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흔한 메마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마치 가뭄에 비가 내린 듯 이 메마른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