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은 인건비 상승을 가져왔다. 해마다 1~2만 원씩 올라 지금은 하루에 여자 10만 원, 남자 14만 원 정도를 줘야 한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거나 오히려 낮아져 일꾼을 쓰기도 겁난다. 자기 농사를 포기하고 일당벌이로 나서야겠다는 자조 섞인 말이 무성하다. 고사리꺾기에 바쁘다는 여성농업인 조미정(여, 54) 씨의 말이다. “지금은 나물캐기, 고사리꺾기, 찻잎따기 같은 일이 많은데, 내 혼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안 해요. 나물이나 녹차가 첫물이 나올 때는 가격이 좋아서 인건비를 주고도 좀 남지만, 조금만 시간이 흘러가도 하루 일당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내 혼자 하다가 마는 거죠, 자기 농사가 바쁘니 사람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