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숙
북천면
2026년 1월 20일 횡천에 스며들었다. 동화 속에서나 느껴지는 마을의 순수한 에너지가 나의 시적 감수성을 열어주었다. 전대리 나의 마을에서 만난 자연과 주민분들, 잠깐이었지만 호두망치 레트로 카페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쓴 시이다 모든 시를 적을 수 없어 아쉽지만 신문에 게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절뚝이
절뚝이 / 춤추는 대나무
2026년 7월 / 70호
독자기고

가시
2026년 6월 / 59호
독자기고

제비꽃
2026년 5월 / 58호
독자기고

돌아와서야 알게 된 것들
2026년 4월 / 57호
독자기고

하동이 주는 하루
2026년 3월 / 56호
독자기고
박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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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면
67세, 인생의 고개를 하나둘 넘기며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저의 뿌리는 유년 시절의 시골 흙바닥에 닿아 있습니다. 소에게 먹일 풀을 베다 말고 동무들과 뒷동산에서 뛰놀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던 그 시절, 저에게 자연은 정보가 아니라 살결로 부딪히는 실재(實在)였습니다.
부산과 서울이라는 치열한 도심을 거치며 살아온 긴 세월 속에서도 그 감각은 늘 마음 한구석에 살아있었습니다. 쉰둘이라는 나이에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현장에서 거친 육체노동을 자처하며, 백두대간의 능선과 인도, 티베트 카일라스, 히말라야로 배낭을 짊어지고 나를 던졌던 것은 어쩌면 그 실재를 확인하고 싶은 갈망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돌이켜보면 그 무모했던 발걸음들이 저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정보의 감옥을 넘어, ‘가지 않은 길’에 숨겨진 인생의 실제(Real)를 찾아서
2026년 2월 /55호
독자기고

어쩌다 하동
2026년 2월 /55호
독자기고
해마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회한을 안고 한 해를 갈무리합니다.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이 되신 어머니는 요즘 아침마다 산책 겸 저희 집을 찾으십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님과 오랜 세월 병마와 싸우는 큰아들을 뒤로하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걷고 계신 어머니는 문득 지난날을 돌아보며 나직이 고백하십니다. 젊은 시절 왜 그리 의미 없는 것들에 집착하고, 그 집착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모르겠노라고 말입니다.
어머니의 후회는 비단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긴 인생길을 달려옵니다. 때로는 돈이 전부였고, 때로는 높은 신분이 유일한 목표였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자신이 전부라고 믿었던 그 ‘꿈’이 타인과 부합하지 않을 때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 꿈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살아왔습니다.
최근 다녀온 12일간의 라오스 렌터카 여행은 저에게 행복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래 여행이란 그런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막막하고 희미할 때 길을 떠나면, 생소하고 낯선 길 위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해답들이 꿈처럼 찾아오곤 합니다.
껍데기의 시대, 우리가 잃어버린 ‘라오스의 미소’를 찾아서
2026년 1월 / 54호
독자기고
박홍희
악양면
지금 우리 사회는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현실을 마주하며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기득권층의 부도덕함과 시민을 속이려는 유혹 속에서, 우리 개개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양심의 소리’를 되찾는 것이야말로 탄핵 이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입니다.
생각하는 양심이 무너진 시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
2025년 12월 / 53호
독자기고

[독자기고]한국의 쓰나미
2025년 11월 / 52호
독자기고

작고 느린 삶/ 어미닭 이야기
2025년 10월 / 51호
독자기고

박경리와 선돌
2025년 10월 / 51호
독자기고

[작고 느린 삶] 긴 호흡이 담긴 커피
2025년 9월 / 50호
독자기고

북천면 남포마을 느티나무
2025년 9월 / 50호
독자기고
조선원
-악양면 주민
봄비는 퍼붓고 똥이 마려울 때 잠시 수세식 변기의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우산 들고 퇴비간에 앉아 엉덩이로 튀는 빗방울을 감내하면 뿌듯하다. 나의 퇴비간 생활은 2010년 귀농하며 시작됐다. 농사의 근본은 퇴비의 자급이라 생각했던 귀농학교 시절의 다짐도 있었지만, 어릴 적 보았던 아버지의 두엄간이 시초다.
아버지의 두엄간은 가을에 시작된다. 낙엽들과 외양간, 돼지우리, 닭장에서 나온 짐승들의 배설물이 주요 재료다. 가을걷이에서 나온 콩대, 고구마 줄기, 볏짚은 소의 여물에 쓰인다. 겨우내 짐승들의 공간에서 나온 똥오줌은 눈과 찬바람 속에서도 따스한 날이면 숙성되느라 김이 나곤 했다. 아지랑이 피는 봄이 오면 두엄간에서도 아지랑이가 올라온다. 숙성되면서 나는 시큼쿵큼한 냄새와 함께. 아버지와 머슴 아재의 큰일이 봄날 두엄을 뒤섞는 일이다. 호구라는 농기구를 사용해 두엄을 섞을 때면, 쌀쌀한 3월인데도 두 분이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맡았던 그 오묘한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선명한데 말로 하기는 어렵다. 서너 번의 뒤집기를 거친 두엄은 드디어 들로 나간다. 두엄은 논의 흐드러진 자운영 꽃에 부어져 써레질할 때까지 한 달 여의 2차 숙성기를 갖는다.
나는 어린 마음에 자운영꽂에 부어지던 두엄이 싫었다. 발목까지 물이 찬 자운영꽃이 핀 논에서 오후 햇살을 등에 지고 노는 즐거움을 더는 할 수 없었기에... 아버지의 두엄간이 가을에 시작해 봄에 흙으로 가는 짧은 순환이 가능했던 건 마른 낙엽과 짐승들 똥오줌과 바닥에 깔아줬던 볏짚이 잘 버무려져 두엄간에 갔고, 사람 똥도 그 때는 순수물질이었기에 짧은 숙성이 가능했던 것 같다. 또 하나 음식물 찌꺼기는 돼지나 닭의 먹이여서 두엄간의 재료들이 단순했었다.
[작고 느린 삶] 슬기로운 퇴비간 생활
2025년 8월 / 49호
독자기고

바람재 넘어 피자
2025년 8월 / 49호
독자기고

떠나는 사람들 -어울렁더울렁 2
2025년 7월 / 48호
독자기고

자급경제를 위한 소농 일기 / { 작고 느린 삶 }
2025년 7월 / 48호
독자기고

사람도 고쳐 쓸 수 있을까? / 고쳐 쓰는 생활 ➃
2025년 7월 / 48호
독자기고

고쳐 쓰는 집 / 고쳐 쓰는 생활 ➂
2025년 6월 / 47호
독자기고
환경
두 명의 언니가 생겼다. (시골에 오니까 언니들이 많아진다.) 언니들과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모여 반찬을 만든다. 이 모임의 목적은 일주일간 먹을 반찬을 같이 만들어 나눠 갖는 것이다.
처음 수진(둘째 언니)의 제안에 덥석 응했던 것은 요리하는 근육을 붙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웬걸. 이거 이거... 효율이 아주 쏠쏠하다. 큼지막한 통 서너 개를 근사한 반찬으로 가득 채워 돌아간다. 쪽파장아찌, 두부쌈장, 달래된장국 키트, 구운 두부조림, 세 가지 나물 무침... 매번 다르게 채워간 반찬통은 매일 ‘뭐 해 먹지?’하는 고민이나 요리하는 시간도 훨~씬 줄여줬다. 각 집의 짝지들 (주로 집수리와 농사일을 하는)은 “와- 반찬 모임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며 어쩜 그리 똑같은 대답을 터뜨렸는데, 언니들과 나는 한쪽 입꼬리만 슬쩍 올리며 피식 웃어주었다.
찬찬희
2025년 5월 / 46호
독자기고

섬진강 서시: 삶과 역사에 대한 예찬
- 송만규 작가 초대전을 보며
2025년 5월 / 46호
독자기고

되살림 바느질 / 고쳐 쓰는 생활 ➁
2025년 5월 / 46호
독자기고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서희’라고 답할 것입니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여 여러 사건의 중심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인물이라서 틀린 답은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토지』를 각색한 드라마나 영화 등은 서희 주변의 사건을 전개하는 소설 전반부를 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많은 일반인들이 서희를 주인공으로 더욱 여기는 것 같습니다.
민족의 수난이 개인의 시련과 무관하지 않음을 어린 나이부터 오십 대 중반까지 몸소 겪은 그녀, 영민과 비정으로 한 시대의 사슬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그녀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간주함은 당연합니다만, 그러나 어디 서희뿐이겠습니까. 그 시대를 살아온 모든 깨어있는 사람들, 근대 자본의 제국주의가 식민지 쟁탈전을 앞세우고 세계의 여러 약소국을 무참하게 짓밟던 시대의 사람들, 인간의 희로애락은 감히 드러낼 수조차 없이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폭력과 모순 속에서 단지 목숨만을 처절하게 이어나가던 그 시대의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이 아닐까요.
지금 우리 독자들은 그래서 그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 『토지』를 통해 그저 읽을거리로 책장 넘기듯 경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분명히 현재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서희다 -어울렁더울렁 1
2025년 4월 / 45호
독자기고

어울렁더울렁, 하동26토지연구회 글빚기교실
2025년 4월 / 45호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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